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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느끼는 것들/뮤직 노트42

송골매,잔나비 <세상만사> 가제트가 주로 올리는 가요들이 발라드 위주라 가제트가 발라드를 매우 좋아하는 줄 아시겠지만 그건 사실임 ㅋㅋㅋ 그러나 가제트가 좋아하는 음악은 매우 다양해서 헤비메탈부터 롹 그리고 발라드와 재즈까지 그 폭이 넓다고 하겠다 오늘은 롹을 하나 올려볼까나. 학창 시절 전자 기타 빌려서 칠 때 많이 모방했던 그룹이 송골매 그 중에서 기타 리프(riff)가 간단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이 바로 . 그룹 는 그룹 시절에 제 2회 대학 가요제에서 부른 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를 항공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발표한 1집 타이들이 바로 ! 송골매로 활동할 당시에 나온 , ,등도 가제트가 좋아하고 자주 따라 불렀던 곡들. 가사들이 때묻지 않고 순수한 그런 느낌이면서 꽤 철학.. 2022. 11. 2.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10-최헌 <가을비 우산속> 캘거리의 가을과는 다르게 한국의 가을은 추적추적 비가 곧잘 온다 태풍과 무더위로 끈끈하게 이어졌던 한국의 여름을 헉헉거리며 버텨낸 사람들은 가을의 단풍과 시원함을 가슴으로 느끼지만 때때로 적셔오는 빗줄기는 가슴을 촉촉하게 만든다 봄비에 대한 노래도 있고 겨울비도 있지만 비는 가을에 내려줘야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음은 바로 그 촉촉함 때로는 축축함 때문이리라 봄비가 첫 키스의 설렘과 비견된다면 가을비는 이별의 키스와 같은 것일까 가을비를 맞고 걸을 때 몸을 부르르 떨게 하는 그 스산함이 이별할 때의 그 느낌과 비슷한 것이리라 봄비가 피어나는 꽃 봉오리와 파릇하게 올라오는 나뭇잎에 맺히는 생명의 떨림과 더불어 내려오는 퐁퐁 튀는 분위기라면 가을비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가을비.. 2020. 11. 24.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9- 송창식 <날이 갈수록> 가끔 가을을 독하게 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날씨가 우울하거나 손님과 다투거나 할 때이다. 그럴 때는 가을 냄새 물씬나는 노래를 한 곡 듣는 것이다. 그러면 가을 가을 밤은 깊어만 가고 우리 맴은 점점 짙어갈 것이다. 아니면 말고... 은 당시 연세대 학생이던 김상배가 작곡한 곡인데 대학촌에서 제법 유명한 곡으로 많이 불리워 지고 있었던 곡이다. 군 제대 후에 좋아했던 여학생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것에 대해 곡을 만들어 부른것이 연대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면서 당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주 불려졌는데 그만 하길종 감독과 그 영화팀의 귀에 들어가면서 졸지에 영화 에 삽입되는 행운을 만났고 송창식과 김정호에 의해 불려지면서 지금까지도 애창되는 곡으로 남아 이 글에도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2020. 11. 23.
Oldies But Goodies - Mary Hopkins <Those Were The Days> 나이가 들수록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그 때 그 친구들이 보고파진다. 이민 생활이 오래되면 여기서 이리저리 치이다 생긴 친구들도 소중하지만 문득 발 밑에서 뒹구는 낙엽과 검게 변색된 쌀인 눈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면 가끔 그 때로 돌아가기도 한다. 캘거리 토요일 오후. 우중충하기도 한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토요일이면 열심히 서울 바닥 어딘가를 휘저었던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Mary Hopkin의 Mary Hopkin는 195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이 노래는 원래 러시아 민요인데 Jene Raskin에 의해 영어 가사가 붙혀졌고 Paul McCartney에 의해 프로듀싱되어 Mary Hopkins가 불러 히트를 기록했다. 1968년도 영국 차트 .. 2020. 11. 22.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8-이연실 <찔레꽃> "깊어가는 가을 밤에......"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보면 출출해져 온다. 가을은 식탐의 계절인가? 깊어가는 가을의 밤은 어떤 맛일까? 호들갑떠는 여자들의 옷차림에 하루 종일 정신줄 놓아버렸던 두 눈알을 열심히 마사지하며 봄 소풍 준비에 여념이 없던 꽃향기 아싸한 깊어가는 봄 밤의 달콤한 맛(10대). 모닥불을 피워놓고 사라져가는 낮과 젊음을 아쉬워하면서 청춘의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하며 보내는 여름 밤의 끈적끈적한 맛(20대). 눈발만 날리는 심심한 겨울밤을 못견뎌하는 친구로부터의 전화를 받고 뭐 좀 심심풀이 땅콩같은게 없을까하는 호기심에 찾아간 친구네 집의 서늘한 거실에서, 장작불 앞에 둘러 앉아 시려오는 등짝의 짜리함과 화끈거리는 가슴팍의 양면성을 인간의 두가지 얼굴로 이해하며 연설을 하는 친구의 개.. 2020. 11. 20.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7- 김광석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연재를 처음 시작할 때엔 수 많은 대중 가요 중에서 가을에 생각나는 노래 몇 곡 선정한 다음 나의 추억과 맛물린 이야기와 그동안 정리해 놓은 노래 이야기를 엮어서 이 가을을 따뜻하게 보내고자 하는 목적이 첫째요 내가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가수들의 이야기를 알리려는 것이 그 다음이었다. 글을 쓰면서, 그 동안 부를 기회가 없어 잊고 있었던 노래를 들으며 행복했던 것도 사실이었고... 쓰다보니 내 위주가 되어버려 다른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이긴 하나 내 스타일이 아닌 노래,이를테면 패티김의 ,김상희의 , 최헌의 같은 노래는 건너 뛰고 말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자라난 때가 통기타 시절이어서 위의 예로 들은 노래를 많이 부르지 않았던 것이 이유가 되겠다. 이 글이 주관적이 될 수.. 2020. 11. 16.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6-김의철 <마지막 교정> 추억은 잘 말리면 얼큰한 찌개가 된다. 대충 말려도 먹는덴 지장이 없지만 깊은 국물맛은 우러나지 않는다. 개인의 사사로운 지나간 흔적에 불과한 영상들을 맛깔나게 우려내기 위해선 그리고 추억이란 그물로 낚아내기 위해선, 먹음직스런 곶감이 탄생하기 위해 적당한 햇빛과 바람과 정성이 필요하듯, 몇가지 각색들이 필요하다. 옛날의 뛰놀던 금잔디라는 동요를 부르면서 '예전에 금잔디가 어디 있었나,그냥 잡초밭이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뚜껑을 열어버린 콩나물 국처럼 추억은 비릿해진다. 수십번도 더 불러본 나훈아의 노래 가사처럼 고향의 물레방아는 아직도 돌고 있다고 생각해야 군침이 도는데,이끼만 잔뜩 낀 아랫 동네 김씨네 방아갓을 생각한다면 일찌감치 밥숟가락 놓는게 상책이다. 학창시절로 채널을 돌려도 맛을 내기 위해선 정.. 2020. 11. 10.
Oldies But Goodies - Jim Crose <Time in a Bottle> 가제트는 기타를 3살 터울인 동생에게서 배웠다. 동생은 초등학생 때 이미 기타를 어느 정도 칠 줄 알았고 중학생 때는 밴드를 조직할 정도로 그 방면에서는 뛰어난 자질을 보였기 때문에 동생한테 배우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기타를 치는 솜씨가 어느 정도 되었을 때, 이를테면 누가 노래를 부르면 대충이라도 코드를 잡고 반주가 가능해졌다면 그 다음 단계는 아르페지오로 간주등을 넣는 것이다. 그러니까 반주가 가능한 실력이 되었을 때 Jim crose의 이 노래 을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가 들기 시작했다. 곡도 좋았지만 짐 크로스의 기타 연주가 나를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당시만해도 악보 구하기가 어려워 직접 들으면서 해야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았으나 열심히(?) 노력한 끝에 어느 정도 반주와 간주를 하게 되.. 2020. 11. 6.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5-김민기 <가을 편지> 한바탕 가을 눈(雪)에 곤혹을 치룬 캘거리안들의 입에 날씨 이야기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주렁주렁 달려있다. 차라리 편지나 쓰지. 외로운 여자에게 또는 헤메인 여자에게 아니면 모르는 여자에게... 그렇게 쓰고 지우고 다시 쓰던 편지를 더 이상 쓸 수 없음인가? 겨울로 변신했다가 다시 가을이 되어버린 철없는 계절의 장난에 흔들려 더 이상 연필이 손에 잡히지 않음인가? 노래로 대신 편지를 써보자.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최양숙은 서울대 음대.. 2020.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