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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밑줄긋기29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중 "뱃살이 꾸는 꿈" 뱃살이 꾸는 꿈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쓴 책 중 전체를 가져왔다. 물론 이 책도 전자책으로 읽었다. 나중에 저작권 어쩌고 하면 이 글을 그냥 날리면 된다. 중략할만한 단락을 찾아 날려버리려고 해도 없다. 그만큼 깔끔하단 얘기다. 아래를 일단 읽어보자 샤워 물줄기 속의 뱃살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어긋나버린 사랑에 대한 향수가 떠돌던 옛 SF영화, 타르코프스키 Andrei Tarkovsky의 (1972)가 떠오른다. 저 멀리 우주에는 몽환적인 행성 솔라리스가 있고, 그 솔라리스의 한가운데에는 치열한 사유를 지속하고 있는 '생각하는 바다'가 있다. 지구인들은 '생각하는 바다’를 탐구하고자 우주 스테이션을 건설한다. 그러나 탐구 과정에서 거꾸로 자신들의 과거를 만나게 되고, 그만 미쳐버.. 2023. 7. 29.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중에서 <슬픔의 노래> 정희진 중에서 연극 의 원작은 정찬의 동명 중편 소설, 제26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다. 연극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이들이 많았으리라. 소설 는 문장의 서술이 ‘연극적’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소설의 주인공도 연극배우다. 원작이 명문장이라 연극도 좋은 대사가 많다. “배우는 무대를 견뎌야 한다. 견디지 못하는 순간 무대가 배우를 삼켜버린다.” 인생과 예술에 대해 이만 한 비유가 없다. 이 연극은 1995년~1996년 처음 공연되었고 많은 상을 받았다. 20주년을 기념하여 2016년에 원년 멤버인 ‘레전드’ 팀과 ‘뉴 웨이브’ 팀으로 더블 캐스팅해 무대에 다시 올렸다. 나는 두 번 모두 보았다. 두 번째도 원년 멤버인 박지일이 나오는 ‘레전드’ 팀 공연으로 보았다 230 page ==.. 2022. 11. 30.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고통이 고통스러운 것은 그것이 계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계속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인생무상이라는 말은 인생이 허무하다는 뜻이 아니다. 인생에는 상(常)의 상태가 없다는 것, 즉 삶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을 어찌 붙잡을 수 있겠는가. 중에서 97 page =================================================== 사랑한다면,‘배용준’처럼 남자의 삶에서 여자와 소통하기 위해 자아를 조절하는 기간은 연애할 때 몇 개월이 유일하다(여성들은 거의 평생을 남성을 위해 자신을 조절한다). 의 강준상은 이 법칙을 깬다. 준상은 드라마가 방송된 20회 내내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며, 여성으로 인해 행복해하고 아파한다.. 2022. 11. 29.
익명 시-슬픈 우리 젊은 날 오늘은 약간 시간이 남는다. 뭘할까? 밖에 나가서 걷기 운동? 아니면 책장을 뒤적뒤적? 본능은 책장쪽으로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 책 저 책 뒤적이다 발견한 '익명시집'. 1988년 11월 재판 발행으로 맻 뒷장에 기록되어 있는 시집을 들었다. 젊은 날에 읽은 기억이 새롭다. 벌써 30년도 더 된 시집이라니. 책 제목 그대로 '서울' 소재의 대학가 써클룸에서 쓰는 낙서장,인근 카페 화장실 혹은 독서실 벽등에 낙서되어 있는 낙서 혹은 시의 형태를 지닌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인데 88년이면 올림픽을 하던 해. 11월 이후면 올림픽 세계 4위라던 멋적은(?) 환희가 좀 지난 시기. 20대를 보내기 졸라 아쉬운 마음에 이 시집을 샀을 수도... 당시 20대들의 솔직한 심정들을 다룬 글이라 다시 읽.. 2020. 6. 4.
<곽재구의 포구기행 >중에서 "그림자 길게 끄을며 아직 누가 길을 묻는다." p44 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안다. 아니 어쩌면 모를지도 모른다. 단체 여행이나 패키지 여행만 다녀오신 분들은. 혼자 쓸쓸한 곳에 다녀왔을 때 그곳의 기억은 오래 남겨진다. 곽재구의 도 그런 류의 책. 워낙에 시인이었기에 글도 시처럼 쓰고 중간중간 본인의 시 혹은 그 여행지에 맞는 시를 적절히 넣어 책을 풍유롭게 했다. 그 중에 한 장 를 가져와 본다. 동화같은 곳. 아, 이런 책은 설명하면 안된다. 읽어야 한다. 난 그저 읽어보라는 말 밖에는... 2020. 5. 25.
신동엽-강( 江) 이민 오면서 대부분의 책은 기증하거나 지인들에게 주고 왔다.아이들이 좋아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그리스.로마 신화 전집그리고 이야기 세계사,이야기 한국사등의 전집을 제외하곤내가 계속 읽을만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추리고 추려 300권정도만 골라서 가져온 것 같았다. 그런데도 와서 책만 정리하다보니 책장 세개에 가득.휴 버리지 못하는 것도 병이구나.여기까지 데리고 왔는데 읽어줘야지..했는데 이민살이가 만만치 않다보니 그건 헛된 꿈.그런데 그 중엔 시간이 나면 뒤적이게 되는 책도 있다.오늘 그 중에 하나를 펼쳤는데 내가 가장 아끼는 시집 두 권-김수영 시집,신동엽 시집-중 하나인 신동엽 전집. 아무데나 펼쳐도 아직도 좋다.그 중 눈에 들어 온 江 96페이지에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江 이란 제목의 詩 "나는 .. 2020. 4. 29.
이문구 산문집-<나는 남에게 누구인가> 중에서 작가 이문구 현대 작가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인 중에 한 분이시다. 물론 그 분의 탁월한 문체도 한 몫을 했지만, 나와 써클(이 놈의 써클은 자주도 나온다) 동기인 여학생의 외삼촌이기도 했다. 그 동기와는 그래도 잘 지내곤 했다. 지금은 미쿡에 살고.... 그러니까 아문구님의 여동생이 둘이 있는데 그 중 한 분의 딸인 셈이다. 암튼 그래서인지 그 분이 다른 문인들 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 건 사실이다. , , 을 읽었지만 위의 책은 안 읽은 책 중에 하나인데 미쿡가는 친구 배웅하러 갔다가 책이 눈에 띄어서 빌려서 보게 되었다. 주로 잡지나 신문 등에 기고한 글들을 묶은 책이라 짧은 산문들이어서 그동안 보여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문체는 많이 눈에 뜨지 않지만 그러나 역시 이문구였다. 단지, 밑줄을 .. 2020. 3. 12.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수학에는 우리들은 마음속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과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읍니다. 따라서 그 곳에는 우리가 관여할 수도 있고 또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고의 유희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나 종교에서는 우리 자신이 문제가 되고 나아가서는 우리의 생사가 문제됩니다. (121 page) "자연과학과 종교에 대한 첫 대화" 중에서 이 책! 무려 세번을 읽었다. 첫번째는 지적 호기심에 사서 읽었는데 뭔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펼쳐지는 과학자들의 방대한 지식과 관심분야에 충격을 먹고 나도 과학에 대해 알아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첫번째 수확. 그래서 다른 쉬운 과학책을 사서 읽기 시작. 일본인 학자(이름은 까먹음)가 쓴 - 오 이건 좀 이해가 되네. 그리고 토마스 쿤의 그리고 두.. 2020. 3. 4.
닐 투록 <우리 안의 우주> 빅뱅의 특이점과, 너무 작아서 고전적인 시공간의 개념이 무너지는 플랑크 스케일에서의 물리학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근거들은 우주가 가장 작은 규모와 가장 큰 규모, 플랑크 길이와 허블 길이에서 가장 단순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살아 있는 세포의 크기가 이 두 기본적인 길이들의 평균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이것은 생명의 규모이고 우리의 영역이며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것의 크기다. 우리는 불행의 원인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나는 앞에서 이들 중 하나를 비교했다. 디지털혁명의 정보 과잉을 20세기 초반 고전물리학 붕괴의 신호가 된 '자외선 파국'과 비교한 것이다. 종종 환경과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이 되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행동들도 거론될 수 있다. 물리학에서는 ..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