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름3

하얀 오후 하얀 오후 멍하니 구름을 본다 빠르게 사라지는 깊은 침묵들 다시 뭉치지만 하얗게 토한다 바람, 소리 멈추고 토한 자국 지운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옹이들이 옅은 자국 위로 보인다. 갈 수 없는 나라 푸른 안개 황홀하게 없어진 것들 초라하게 남아 있는 나 포개졌다 흘러간 구름처럼 사라지는 건 어렵지 않아 사라지는 걸 보는 게 어렵지 구름이 다시 뭉친 건 옹이를 지우려던 흔적들이 구름처럼 얼룩진 내가 보이니까 빗방울이 똑 똑 링거처럼 몸 안에 들어오고 있는 하얀 오후. (초본 2019년 5월 15일) 2022. 11. 16.
산책과 저녁 구름 5일 저녁 닭 가슴살과 맥주로 가볍게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섰다 저녁의 동쪽하늘은 왠지 쓸쓸한 모습. 그 하늘 가운데 외로운 구름 뭉탱이. 따라가 보기로 한다. 구름 따라 걷다가 사진 찍다가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었다. 시간의 변함과 장소 이동에 따라 변해가는 구름 그 구름과 함께한 한가롭고도 쓸쓸한 여름 한 날의 저녁이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이미 어둑어둑 2020. 8. 7.
저녁 산책과 맑은 하늘 일찍 들어온 날은 일찍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간다. 비가 안와야 하는건 물론이다. 뭉치를 데리고 아내와 딸과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하늘이 너무 맑고 구름이 멋져보였다. 잘 찍지 못하는 솜씨지만 연신 디카를 눌렀다. 동네를 한바퀴돌고 뒷마당과 인접해 있는 공원겸 축구장을 아래서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 위 사진 중 맨 아래 2장은 집에 돌아와서 거실에서 찍은 것. 구름들이 갑자기 엄청 몰려오는 중. 1시간 후엔 구름들이 거멓게 변하고 번개가 쳤음. 우하하하. 그냥 하루의 일과를 이렇게 올리는 것도 재미있음. 2020.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