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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느끼는 것들/자작시

하얀 오후

by 가제트21 2022. 11. 16.

하얀 오후

 

 

멍하니 구름을 본다

빠르게 사라지는 깊은 침묵들

다시 뭉치지만

하얗게  토한다

 

바람,

소리 멈추고

토한 자국 지운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옹이들이

옅은 자국 위로 보인다.

  없는 나라

푸른 안개

황홀하게 없어진 것들

초라하게 남아 있는 

 

포개졌다 흘러간  구름처럼

사라지는  어렵지 않아

사라지는  보는  어렵지

 

구름이 다시 뭉친 

옹이를 지우려던 흔적들이

구름처럼 얼룩진

내가 보이니까

 

빗방울이  

링거처럼  안에 들어오고 있는  하얀 오후.

(초본 2019년 5월 15일)

 

2019년 5월 11일 집 뒤의 공원에서 오후에 찍음
2019년 5월 11일 공원에 붙은 축구장에서 집을 바라보고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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