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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느끼는 것들/자작시

산이 쓴 시

by 가제트21 2022. 11. 10.

시를 쓰려고 산에 오르다

산이 쓴 시를 만났다.

 

'산다는 건 버티는 거야'

눈이 도로를 휘돌아 달린다.

휘청거리는 차

흔들리는 마음

 

'뿌리를 더 내려'

눈빨이 자동차를 휘감아 흔든다.

발이 무겁거나 

너무 가벼워서 허우적대거나

 

산이 쓴 시를

바람처럼 맞고 왔다.

눈사람처럼 덮고 왔다.

산 속에 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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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시가 되어버린 1월 1일

1번 하이웨이는 온통 눈이 흘러 다니고

조금 더 깊숙히 뿌리 내린 나무들......

2022년은 하루하루가 시가 되면 좋겠다는

짧은 시 하나.

 

Two Jake Lake에서 Rundle mt.을 향해 찍다 (2022년 1월 1일)

 

Banff 시내 중심가. 1월 1일인데 한산하다.
Banff Fairmont Springs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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