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을을 독하게 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날씨가 우울하거나 손님과 다투거나 할 때이다.
그럴 때는 가을 냄새 물씬나는 노래를 한 곡 듣는 것이다.
그러면 가을 <날이 갈수록> 가을 밤은 깊어만 가고 우리 맴은 점점 짙어갈 것이다.
아니면 말고...
<날이 갈수록>은 당시 연세대 학생이던 김상배가 작곡한 곡인데 대학촌에서 제법 유명한 곡으로 많이 불리워 지고 있었던 곡이다.
군 제대 후에 좋아했던 여학생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것에 대해 곡을 만들어 부른것이 연대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면서 당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주 불려졌는데 그만 하길종 감독과 그 영화팀의 귀에 들어가면서 졸지에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 삽입되는 행운을 만났고 송창식과 김정호에 의해 불려지면서 지금까지도 애창되는 곡으로 남아 이 글에도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지금 만약 실연을 당한 청춘이라면 이 노래가 딱이겠으나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 날이 갈수록 잊을 수 없는 얼굴이 몇이나 남아 있을까 생각하면 가을이 웬지 더 추워진다.
이한치곡(以寒治曲)! 노래 한 번 들어보자.
가을잎 찬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캠퍼스 잔디 위엔 또다시 황금물결
잊을 수 없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들
우우우우 꽃이 지네 우우우우 가을이 가네
하늘엔 조각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꽃잎이 떨어지면 젊음도 곧 가겠지
머물 수 없는 시절 시절 시절 우리들의 시절
우우우우 세월이 가네 우우우우 젊음도 가네
우우우우 꽃이 지네 우우우우 가을이 가네
우우우우 세월이 가네 우우우우 젊음도 가네
혹 그 때 그 시절의 캠퍼스가 생각난다면, 잊고 있던 얼굴이 낙엽과 더불어 생각난다면 필자에게 쇠주 한 잔 사시라.
너무 멀리 있다고?
코로나 때문에 가까이 있어서 만나서 서로 약주 기울이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에 어차피 못 만나는 거
그냥 각자 기울이자.
<송창식 - 날이 갈수록 1975>
김정호 버젼(김정호 4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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