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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느끼는 것들/뮤직 노트42

80년대 팝송-Lipps Inc-Funky Town 80년대는 혼란의 시대,격랑의 시대이기도 했으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대이기도 했다. 군부 쿠데타로 인해 매일 데모가 열리고 새로운 것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오던 시대. 프로야구가 시작되었고 컬러TV가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음악에서는 디스코 돌풍이 불었다. 1학년이 되자마자 시작된 데모에 적응하랴, 디스코 배우랴, 틈 나는대로 당구치면서도 각종 잡기에 시간 할애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오늘 소개하는 팝송이 바로 각종 잡기 중 으뜸으로 치는 화투 칠 때 첫 판부터 돈 따는 놈에게 퍼부었던 저주(?) "첫 끝발이 개끝발"의 "첫 끝발"로 시작하는 Funky Town이다. 영어 가사를 제대로 구할 수 없었던 당시에는 이렇게 우리 말과 대충 비슷한 가사가 나오면 그걸 우리 말에 맞게 개악해서 부르기도 하였는데 .. 2020. 10. 28.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3 -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꺼야 산울림. 팝송에 비해 깔보고 있던 한국의 대중 음악에 대한 나의 생각을 뒤집기로 한판승을 거둔 세 명의 김씨 가수. 그래서 세계는 넓고 내가 아는 것은 좁쌀만큼도 안된다는 걸 산을 아름답게 울려서 알게 한 고마운 사람들. 가을에 불러 보는 노래에 를 굳이 집어 넣은 이유는 역시 산울림을 말하기 위함이다. 가을과 관련된 산울림의 노래가 있기는 있다. '소슬 바람 가을에 그댈 만났지..'로 시작되는 가 그것이지만 난 산울림을 만난 그 해 겨울을 말하고 싶다. 1978년 초로 기억되는데, 내 동생이 사온 한 장의 음반,. 중학생 시절부터 즐겨 부르던 나 류의 통기타 음악 또는 서투르고 여린 고등학생의 감성을 어루 만져주는듯한 감미로운 팝송에 빠져 있던 내 음악 세계를 뒤집으며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듯 영혼을 뽀.. 2020. 9. 25.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2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중에서 조용필과 이문세를 빼놓고 말한다면 할 말이 별로 없다. 가을 노래 두번째로 택한 가수가 이문세.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얼룩진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가슴을 그들의 언어로 따뜻하게 위로한 이문세와 고(故)이영훈을 이 시간에 잠시 추억하는 것도 가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이 글의 주제가 가을에 대한 노래이기에 이문세와 이영훈이 같이 작업한 그들의 탁월한 앨범인 (난 다 샀다)을 다 이야기 할 수 없는것이 많이 아쉽지만.... 가을과 관련된 이문세의 노래 중에 생각나는 것은 '가을이 오면'과 '시를 위한 시'인데 '가을이 오면'은 그 가사 중에 '가을'을 빼고 '봄'을 바꿔 넣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가을에 대한 노래가 아니라 사랑하는 감정을 가을에 끼워 맞춘 .. 2020. 9. 24.
가제트가 가을에 불러 보는 노래 1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연작은 가제트가 속한 문인협회에 몇 년전 올린 글인데 티스토리 시작하고 다시 가을이 되어 여기로 옮겨본다. 티스토리가 가제트 글들의 창고가 될 것이기 때문에... 옮기면서 좀 수정을 가했다. ============================ 가을은 뭔가 좀 어색한 계절이다. 여름의 길고 뜨거운 햇빛에 들떠있다가 발 밑에서 펄럭이는 노란 나뭇잎을 보고 '어! 가을이네'라고 느낄 때면 가슴은 이미 찬 공기에 쪼그라져 있고, '이 가을을 어떻게 지내나' 보다 ' 올 겨울은 어떻게 보내나'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싸리눈처럼 흩날리기 시작한다. 캘거리처럼 기나긴 겨울과 짧은 가을을 가지고 있는 북쪽 동네에 살다 보면 찬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당장 여름 옷들을 접어 장롱 속에 넣어 놓고 옷장.. 2020. 9. 23.
비와 당신-조장혁,럼블 피쉬,박중훈 라디오 스타. 구라 나오는 방송 말고 이준익 감독의 웰메이드 영화 2006년 개봉했지만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영화 박중훈이 맡은 "최곤"은 그 영화에서 88년 가수왕으로 만든 을 부른다. 배우지만 나름 잘 부른다. 하지만 가수들이 부른 은 각자의 매력이 있다. 은 이 영화의 음악 감독인 방준석씨가 만들었는데 이 영화 개봉 후 인기를 끌어 여러 뮤지션들이 부르곤 했다. 오늘은 그 중 복면가왕에서 부른 조장혁 버젼과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럼블 피쉬 그리고 영화에서 최곤이 부른 것을 비교해 보자. 물론 이 부른 것도 있으나(열린 음악회,렛트락 페스티발 등에서) 롹커의 냄새가 좀 덜 나서 여기선 세 명의 버젼만 올린다. 각자의 취향이니까 누가 더 잘 부르나는 중요하지 않고 그냥 즐기자. 4인.. 2020. 7. 29.
이수현 <시간과 낙엽> 비긴어게인! 어떤 장면이 맨 먼저 떠오를까? 영화를 봤다면 존 카니 감독의 이 떠오르겠지만 가제트 개인적으로는 버스킹 프로인 JTBC의 이 떠오른다. 많은 장면들이 다 좋다. 박정현이 열창한 (이 장면은 유투브에서 사라지고 몇몇 짤막한 편집 영상만 돌아다닌다)가 제일 좋지만 다른 영상들도 꽤 좋은 것들이 많다. 박정현,이수현,하림,김필,헨리.. 이 팀이 팀웍도 잘 맞고 멋진 버스킹 장면도 많다. 오늘 올리는 블로그는 그 중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부른 이수현의 의 이탈리아 편 중 꼬르소 지역 버스킹 편에 있다. 비긴어게인3에서 이 장면을 봤을 때 이수현이 입고 있던 노란 색 셔츠와 목소리 그리고 맑은 이탈리아의 하늘과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거 나중에 블러그에 올려야지 하다가 이제.. 2020. 7. 22.
마야,임영웅,KCM-진달래 꽃 대학 1학년이 80년이었다. 입학하자마자 데모에 휩쓸려 과 선배들과 민중가등을 배울 때 진달래꽃도 당당하게 데모가 중 하나였다. 이런 시가 데모가로 될까? 라는 우려도 잠시 흥겨운 율동과 함께 이 노래를 힘차게 부르고 나면 돌도 제법 던지곤 했다. 참 이상한 시대이긴 했다.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던 시절, 제대로 된 아름다운 소월의 대표시가 학생운동가로도 불렸던 때가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아무도 아는 이는 없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ㅎㅎㅎ 그리곤 한참이 지나고 또 한참이 지났는데 이 소월의 시가 에 의해 다시 태어 나더니 몇몇 가수들에의해 새롭게 불리우고 있다. 누군가 그러더라. 90년대 음악의 특성 중 하나가 이별 노래인데 흥겹게 부른다고. 이 노래도 그런 특징이 아닌가 싶다. 을 부른 가수 중에.. 2020. 7. 18.
The Water Is Wide(Traditional)with lyrics-Karla Bonoff 날씨가 꿀꿀하다. 비가 오다 말다 하다가 우박이 한차례 지나갔다. 그리고 따시 햇볕은 쨍쨍. 다시 구름. 일요일 오후는 좀 한가하다. 손님도 드문드문. 이럴 때 듣는 음악엔 잔잔한 게 최고. "The water is Wide". 스코틀랜드 포크 송인데 1600년 경에 나왔다고 한다. 수 많은 포크송 가수들이 불렀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이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참으로 많다. Cowboy Junkies, Bob Dylan, Pete Seeger, Rangers, Joan Baez, Fred Neil, Enya, Steeleye Span, Linda Ronstadt, Karla Bonoff, James Taylor, John Gorka, Daniel Rodriguez, Luka Bloom, Steve Goo.. 2020. 7. 13.
80년대 팝송-The Night Chicago Died(Paper Lace) 이 노래는 1974년에 발표된 노래이지만 한국에서는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유행한 곡이라 그냥 80년대에 넣었다. 가제트가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여름 방학에 RCY 여름 봉사활동을 주문진으로 가게 되었는데 봉사를 다 끝내고 숙식을 위해 빌린 인근 국민학교(그 때는 이렇게 불렀지) 강당에서 쉬고 있을 때였다. 그 때 2학년 선배가 묵직한 검정색 카세트 플레이어에 테이프를 넣고 이른바 잘 나가는 팝송을 틀어줬다. 대부분 비틀스이거나 존 덴버,사이몬과 가펑클이 주였는데 갑자기 처음 듣는 팝송이 흘러나왔다. 지금 소개하려는 The Night Chicago Died라는 노래. 그 강당에 있던 대부분이 처음 듣는 노래였다. 그 선배도 자기 형이 녹음한 거라 제목.. 2020.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