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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광 퀴즈 광 어릴 적 내 놀이기구는 구슬,딱지,팽이,자치기,나무 칼 싸움 등 그 시절 흔히 볼 수 있던 것들 이었다.물론 그런 놀이 기구 없이도 땅 따먹기, 오징어, 문 앞 연탄재 발로 차기, 남의 집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 엿 바꿔 먹으러 고철 찾아 하루 종일 돌아 다니기 등을 통해 야외 활동(?)을 어두컴컴할 때까지 한 것도 물론이다. 풍족했던 어린 시절에는, 저녁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 집 마루에 모여 TV 드라마를 시청하고, 난 철딱서니 없게도 홀로 안방에 길게 모로 누워 편안하게 TV 시청을 했었다. 집이 쫄딱 망하고 나선 TV도 없어지고 그런 재미도 사라졌다. 그 즈음, 그러니까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는 집에 들어 와서 숙제를 후다닥 해치우고 야외 활동을하다가, 해자 져서 집에 들어오고 나.. 2022. 10. 27.
(꽁트)빈대 빈대 “우리는 음지에서 살고 양지를 흡입한다” [1] 아침에 부랴부랴 나가다 보면 늘 마주치는 현관 위에 걸려 있는 가훈 액자. 오늘도 모친은 여수와 더불어 그 액자를 슬쩍 보더니 천 원짜리 한 장을 준다. 점심, 저녁, 버스, 담배 값으로. 부친이 30년 직장 생활 동안 머릿속에 주입된 원훈을 자신에게 알맞게 변조한 후에 집안 식구 모두에게 따라 하도록 만든 가훈이다. 여수 본인도 그 가훈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체질에 맞는지 부친보다 더 양지를 흡입했다. 천 원짜리 한 장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지만 아마도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꼬깃꼬깃해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점심을 위해서 천원이 나올 필요는 없었다. 단지 학교 식당 배식기 옆의 수저통에 놓여있는 쇠 젓가락 한 세트면.. 2022. 10. 26.
Bighorn No 8. & Lac des Arcs 2017년 9월 16일 모처럼 정철원씨, 김준호씨 부부와 트래킹. 캘거리에서 40분 정도. 멀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좋은 추억. 2022. 10. 26.
다시... 캘거리 생활 19년. 다시 짐을 싸고 밴쿠버로 이사 아닌 이민. 작년 12월에 랭리에 있는 콘도에 짐을 풀고 다시 시작이다. 했는데 그리곤 벌써 10개월이 후닥 지났네 그동안 적응하고 비지니스 하느라 시간 내기도 어렵고 시간이 나도 글 쓰기도 힘들고 그러다 이제야. 밴쿠버의 여름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가을이다. 뭐 이제 시작인데 다시..... 2022. 10. 26.
도로 잘 포장된 도로는 걸어야 할 이유보다 차를 타야할 조건을 보여준다. 저어기 끝을 보면서 아, 걸어가야지 라고 느낀다면 그 놈을 끌고 가고 싶다. 그래서 난 나를 끌고 갈꺼다. 빠이~~~~ 2022. 10. 25.
공존 (디카시) 공존 여름엔 잎을 입고 겨울엔 잎을 벗는 너 겨울엔 옷을 입고 여름엔 옷을 벗는 나 널 찍는 나와 날 삼키는 너 서로에게 침투하거나 교대하면서 공존하기 2021. 2. 17.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10-최헌 <가을비 우산속> 캘거리의 가을과는 다르게 한국의 가을은 추적추적 비가 곧잘 온다 태풍과 무더위로 끈끈하게 이어졌던 한국의 여름을 헉헉거리며 버텨낸 사람들은 가을의 단풍과 시원함을 가슴으로 느끼지만 때때로 적셔오는 빗줄기는 가슴을 촉촉하게 만든다 봄비에 대한 노래도 있고 겨울비도 있지만 비는 가을에 내려줘야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음은 바로 그 촉촉함 때로는 축축함 때문이리라 봄비가 첫 키스의 설렘과 비견된다면 가을비는 이별의 키스와 같은 것일까 가을비를 맞고 걸을 때 몸을 부르르 떨게 하는 그 스산함이 이별할 때의 그 느낌과 비슷한 것이리라 봄비가 피어나는 꽃 봉오리와 파릇하게 올라오는 나뭇잎에 맺히는 생명의 떨림과 더불어 내려오는 퐁퐁 튀는 분위기라면 가을비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가을비.. 2020. 11. 24.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9- 송창식 <날이 갈수록> 가끔 가을을 독하게 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날씨가 우울하거나 손님과 다투거나 할 때이다. 그럴 때는 가을 냄새 물씬나는 노래를 한 곡 듣는 것이다. 그러면 가을 가을 밤은 깊어만 가고 우리 맴은 점점 짙어갈 것이다. 아니면 말고... 은 당시 연세대 학생이던 김상배가 작곡한 곡인데 대학촌에서 제법 유명한 곡으로 많이 불리워 지고 있었던 곡이다. 군 제대 후에 좋아했던 여학생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것에 대해 곡을 만들어 부른것이 연대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면서 당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주 불려졌는데 그만 하길종 감독과 그 영화팀의 귀에 들어가면서 졸지에 영화 에 삽입되는 행운을 만났고 송창식과 김정호에 의해 불려지면서 지금까지도 애창되는 곡으로 남아 이 글에도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2020. 11. 23.
Oldies But Goodies - Mary Hopkins <Those Were The Days> 나이가 들수록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그 때 그 친구들이 보고파진다. 이민 생활이 오래되면 여기서 이리저리 치이다 생긴 친구들도 소중하지만 문득 발 밑에서 뒹구는 낙엽과 검게 변색된 쌀인 눈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면 가끔 그 때로 돌아가기도 한다. 캘거리 토요일 오후. 우중충하기도 한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토요일이면 열심히 서울 바닥 어딘가를 휘저었던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Mary Hopkin의 Mary Hopkin는 195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이 노래는 원래 러시아 민요인데 Jene Raskin에 의해 영어 가사가 붙혀졌고 Paul McCartney에 의해 프로듀싱되어 Mary Hopkins가 불러 히트를 기록했다. 1968년도 영국 차트 .. 2020.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