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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나스키스 가족여행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 여행을 왔다 멋진 설경. 푹 쉬고 왔다 2020. 1. 15.
새해, 들판을 걷는다 새해, 들판을 걷는다 들꽃은 혼자 피지 않는다 들풀은 홀로 살지 않는다 많은 이름없는 잡것들과 그 밑에 파묻힌 거친 발자국들, 속상한 관절통과 바로 옆의 말랑말랑한 옹알이들, 찢긴 해고 통지서와 토끼들이 점점이 뿌리고 간 메마른 검정콩들이 세모의 겨울 들판에 섞여있다. 새 달력의 첫 장이 솟아 오른 첫 시각, 인간들은 불꽃을 하늘로 쏘며 소망을 값없이 재잘대고 차들은 경적을 어둠 속에 쏟아놓고 한 해를 더 묵힌 축배가 찰랑거릴 때 캄캄한 들판, 까칠한 예쁜 풀들과 검푸른 멍 자국들과 하얗게 퍼진 치료제, 꺼억 거리는 울음과 토닥거리는 바람이 천천히 서로를 돌아본다. 불꽃보다 더 환해진다. 희망들이 하늘로 올라 번쩍거리며 멸(滅)할 때 들판은 지나간 것들을 다 땅에 묻는다. 묻혀서 묵힌 것들이 다시 일어서.. 2020. 1. 15.
올 겨울 최저 온도 -31 드뎌 영하 30도를 넘었다. 체감온도는 영하 39도. 졸라 춥다. 캘거리 동장군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2020. 1. 15.
2020이다. 60이다. 다시 시작이다 그 나이가 되면 어쩌지? 했던 그 나이가 되었지만 별 감흥도 후회도 그렇다고 기대도 없다. 그렇다고 꼰대가 되는 건 싫고 블로그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에 자주 들리던 티스토리에 덜컥 접속. 내 꺼 하나 만들었다. 뭐 하겠단 생각은 아직 없다. 메뉴도 없다 와 신난다. 백지상태다. 천천히 가자 하나씩 만들고 쓰고 찍고 올리다 보면 희미해 보이던 것들이 차츰 윤곽이 드러나겠지 60. 6학년이 된 1월 한 발자국 그려본다. 2020.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