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청한 하늘 저 흰구름 왜 나를 울리나
밤새워 물어 뜯어도 닿지 않는 마지막 살의 그리움
피만 흐르네 더운 여름날 썩은 피만 흐르네
함께 답새라 아~ 끝없는 새하얀 사슬소리여
낮이 밝을수록 어두워가는 암흑속에 별발
청한 하늘 푸르른 저 산맥넘어 멀리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
죽어 나 되는 날의 아득함 아~ 묶인 이 가슴
날씨와 더불어 청춘들의 민주화 열기도 뜨거웠던 80년대 중반.
9월에 복학한 후에도 학교내,외는 여전히 어지러웠다.
우린 자주 시장에 있는 이모집(대체로 외상 긋는 집은 이모집이다)에서
순대국에 막걸리 먹으며 울분도 토하고 노래도 부르고 했다.
아주 가끔 공부도 하고 그랬다. ^^
그 때 이모집에서 같이 합석했던 84학번 여자 후배가 불렀던 "새"
복학 후라 새로운 민중 가요를 잘 모르고 있다가 들어서 그런지 매우 좋았다.
그 때만해도 우리들의 우상이었던 김지하 시인의 시 <새>에 곡을 올린거라고 했다.
당시엔 노래 두 세번만 들어도 가사며 코드가 저절로 나와주던 때.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쥐....)
바로 따라 부르며 지니고 다니던 기타로 반주를 했던 기억.
그 후배는 이른바 운동권, 그것도 학교외에서 활동하던 여전사(!).
후에 둘이 술 마시다가 그 후배가 그 사실을 슬쩍 알리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멋있더구만.
용캐 잡히지 않고 졸업은 했고 ㅎㅎㅎ
한국에 가면 아내나 나나 꼭 연락하는 사이.
용인에서 마당 큰 집에서 잘 살고 있더구만.
오랜만에 옛 추억과 더불어 가제트 기타치며 부르는 애창곡 안치환의 노래 <새>올려보지만
사실 난 노래방에선 이 노래보다 안치환의 <광야에서>를 더 자주 부르곤 했었다.
어수선하고 조용히 칩거하는 이 봄에 어울릴지 잘 모르겠지만
뭐 어떠리 봄은 봄이고 추억은 추억인걸....
<새>는 후에 안치환의 5집(Nostalsia, 1997년) 3번째 트랙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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