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
봄이 가고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오면 겨울이 가고
바뀐 듯 바뀌지 않은 창 밖 세상
유리창으로 봐서 그런가
창이 없다면 다른 세상?
툭툭 툭
쉽게 부서질 것 같은데
나가면 돌아 올 수 없을지도 몰라
깨면 추운 바람이 들어올 꺼야
작게 조용히
톡톡 톡
저기
눈 속을 힘겹게 걷는 사람들
창 안에서 기도를 올릴까?
하나님 저들에게 외투 좀 보내주세요
......
제기랄
세상은 여전히 바뀌지 않아
내가 외투를 벗어주지 않는 한,
저 창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창 없는 다른 방에선 바글거리는 사람들
그 방에 창을 만들까?
내가 그 방으로 갈까?
그렇게 서성이는데
봄이 가고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오면 겨울이 가고
바뀐 듯 바뀌지 않은 창 안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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