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음악, 가수, 노래.
예술의 한 쟝르가 음악이고 그 중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가수라는 생각이 보편적일 것이다.
맞고도 틀렸다.
노래 부르는 가수가 예술이다.
가수가 노래 부르는 걸 보고 들으며 소름이 돋거나 눈물을 흘릴 경우, 그 순간이 예술이 된다.
그리고 이 장면을 본 청춘들이 꿈을 꾼다.
나도 예술을 할꺼야.
"녹턴(프랑스어: Nocturne,라틴어: Nocturnus), 또는 야상곡(夜想曲)은 주로 밤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리고 밤의 성질을 띄는 악곡의 장르이다." 라는 위키백과의 매력없는 정의가 한국의 두 여성 가수에 의해 소름돋는 예술로 탄생한 장면을 가져와 본다.
물론 곡도 다르고 둘의 분위기도 다르다. 달라야 한다.
먼저 이은미,
그 녀는 노래 부를 때 배우가 된다.
얼굴 표정, 손 짓, 휘어지는 몸, 절정에서 솟아 오르는 목소리.
자신과 노래를 동일시 할 때 이렇게 된다.
"꽃잎이 흩날리네요 헤어지기엔 아름답죠 그렇죠
....
꿈은 오늘까지죠 운명에 우릴 맡겨요
꽃잎이 흩날리네요 내 사랑 그대 이제 나를 떠나가요"
몸의 모든 부분이 제각기 흩날리는 꽃잎처럼 처절하게 퍼진다.
떠난 사람과 보내는 사람이 따로 있다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몸에 있다가 분리되는 것같은 지독한 아픔.
그러면서도 아름답다고 노래한다.
그동안 행복했기 때문에.....
이제 김윤아.
그녀는 반대로 최대한 절제하면서 부른다.
아예 눈을 감고.
떠난 님.
오지 않을 님.
밤은 기다리기 좋은 시간이지만 그래서 더 먹먹한 시간이다.
그 밤에 님을 생각한다는 야상.
우리 모두 떠난 님이 있다.
아니 다시 돌아오지 않은 님에 대한 추억.
그건 꼭 밤에만 떠오른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되는 까닭이다.
2집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이전 자우림의 김윤아와는 많이 다르다.
자우림 때에는 록디바였다면 여기서는 아픈 청춘이 된다.
두 곡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지만
완벽한 서사를 이룬다.
이렇게도 야상이 될 수 있고, 또 저렇게도 녹턴이 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예술을 보여준다.
두 곡에 취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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