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덕분(?)에 미쿡으로 떠나는 친구와 어제 저녁 친구 집에서 이별주를 하였다.
술에 풍악이 빠지면 안되지 하면서 레코드판을 뒤적이다가 찾은 제 1회 대학가요제 음반.
소리도 아직 들을만했고 무엇보다 우린 들뜬 추억 여행을 떠났다.
고삐리(당시에는 우리를 그렇게 불렀다. 요즘은 고딩이라고...)이었던 우리.
유신 체제였었고 할만한 게 별로 없던 우리에게 대학가요제는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과 설렘 그리고 아련한 동경이었다.
술 한잔 하면서 그 때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안주겸 듣고 먹고 되새김질 하였다.
그 때 누구 노래가 좋았다느니, 개네들은 지금 뭐하고 있다더라 하면서.....
오래 전 물건들을 치우지 못하고 버리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소중한 추억들이 겹겹이 들어 있기 때문이고, 그걸 끄집어 낼 때 오늘의 삶이 조금은 풍요로워 지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배경음악으로 깔아넣었을텐데 요즘 게시판에는 그런 기능이 사라져서 못내 아쉽다.
시간 날 때 뮤직 노트에 음악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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