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은 늘 섞여있지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을까?
하늘을 통해 우주가 보일까?
나무를 보며 뿌리도 같이 볼 수 있을까?
너를 통해 나를 느낄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것들은
볼 수는 없지만
보이는 것을 통해 알 수는 있지
그럼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당신 눈에 비친 내 얼굴
비로소 제대로 보는 건
내가 나를 보기 어려운 때문일까?
뿌리를 보기 위해 땅을 팔 수는 없잖아
땅 속에 존재하는 뿌리
네 눈 속에 비친 나의 얼굴
하늘 뒤에 있는 우주
땅을 파면 나오는 뿌리
거울을 보면 나오는 내 얼굴
망원경을 통해서 보는 우주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 세상
볼 수 없다고,
안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닌 그 모든 것을 위해
축배!

(2002 Jan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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