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을 갖게 마련이다.
좋은 면밖에 없는 제도는 신의 솜씨로도 만들어낼 수 없다.
따라서 개혁이란, 원래부터 나빴기 때문에 고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좋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빠진 면을 고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로마군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이루어진 마리우스의 개혁에도 얼마 후에는 나쁜 면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비판하는 로마 군단의 '사병화'(私兵化)가 그것이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로마인 이야기 3 -승자의 혼미" 중 p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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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트의 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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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러나 그 양면성은 서로 맞물려 있다가 때로 상황을 바꾸게도 한다.
한 때 좋았던 것이 나중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나빴던 과거가 후에는 영양분이 되어 좋은 결과로 나올 수도 있다.
대체로 역사를 이끌었던 영웅들의 과거가 힘들었거나 역경이었지만
그 역경을 토태로 딛고 일어나 인류사에 한 획을 그었던 것이다.
그러한 현상을 사물에 표현한 것 중에 예로 들만한 것이 태극이다.
서로 맞물린 모양을 하고 있는 태극은
세상사의 이치를 양과 음 단 두 가지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 둘은 서로 맛물려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또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양의 최대와 음의 최소가 이어지는 현상!
항상 좋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항상 나쁜 것 또한 없다.
여기서 좀 더 가제트의 의견을 덧붙이면,
역사상 좋은 시대였건, 좋지 않은 상황이었건
개혁은 늘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언제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 불완전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려 하는 힘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좋은 시대에는 그 개혁의 동력이 줄어들고
좋지않은 시대에는 그 동력이 커져 보일 뿐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보듯, 개혁에 실패가 뒤따르는 이유는
그 개혁이 급해서도 아니요, 너무 힘이 들어서도 아닌 인간과 세상의 불완전함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개혁이 완성되건 아니면 실패를 하건
지금의 현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혁이란 단어를 쓴다.
그러기에 개혁의 성공을 위한다면
우리는 초심으로 또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시작하자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은 표현이 아닐까?
처음 좋았던 것에는 반드시 기본이 있기 때문이다.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혹은 개혁이 변질 되었다고 생각될 때
그 때 반드시 기본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마리우스의 개혁이 변질 되었던 것은
처음에 생각했던 개혁을 차츰 버리고 자신의 야망을 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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