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오후1 하얀 오후 하얀 오후 멍하니 구름을 본다 빠르게 사라지는 깊은 침묵들 다시 뭉치지만 하얗게 토한다 바람, 소리 멈추고 토한 자국 지운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옹이들이 옅은 자국 위로 보인다. 갈 수 없는 나라 푸른 안개 황홀하게 없어진 것들 초라하게 남아 있는 나 포개졌다 흘러간 구름처럼 사라지는 건 어렵지 않아 사라지는 걸 보는 게 어렵지 구름이 다시 뭉친 건 옹이를 지우려던 흔적들이 구름처럼 얼룩진 내가 보이니까 빗방울이 똑 똑 링거처럼 몸 안에 들어오고 있는 하얀 오후. (초본 2019년 5월 15일) 2022.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