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1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10-최헌 <가을비 우산속> 캘거리의 가을과는 다르게 한국의 가을은 추적추적 비가 곧잘 온다 태풍과 무더위로 끈끈하게 이어졌던 한국의 여름을 헉헉거리며 버텨낸 사람들은 가을의 단풍과 시원함을 가슴으로 느끼지만 때때로 적셔오는 빗줄기는 가슴을 촉촉하게 만든다 봄비에 대한 노래도 있고 겨울비도 있지만 비는 가을에 내려줘야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음은 바로 그 촉촉함 때로는 축축함 때문이리라 봄비가 첫 키스의 설렘과 비견된다면 가을비는 이별의 키스와 같은 것일까 가을비를 맞고 걸을 때 몸을 부르르 떨게 하는 그 스산함이 이별할 때의 그 느낌과 비슷한 것이리라 봄비가 피어나는 꽃 봉오리와 파릇하게 올라오는 나뭇잎에 맺히는 생명의 떨림과 더불어 내려오는 퐁퐁 튀는 분위기라면 가을비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가을비.. 2020.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