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1 이병률 여행 산문집 < 내 옆에 있는 사람> 중에서 다리 위에는 포장마차가 하나 있었다. 멀리서만 봐도 두근거리는 불빛이 일품인 곳이었다.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렸다. 미화 레코드의 선배도, 대학 친구도, 그리고 한때 만났었던 인연도. 새벽이 오고 첫차가 다닐 때가 되면 가끔은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던 일행과 버스를 타고 양수리까지 내달렸다. 강물 위로 해가 오르는 것과 햇살이 내려앉는 것을 차례로 본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돌아와 시 수업 강의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상하리만치 혼자 오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던 포장마차였다. 어떻게 혼자 술을 마실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한 나머지 혼자 포장마차에 들어가 술을 마셔본 적이 있는데 꽤 고통스러웠다. 혼자 마시는 술은 이상하리만치 쓴맛이었으며 궂었으며 금방 취하기까지 했다. 혼자 마.. 2020. 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