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1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6-김의철 <마지막 교정> 추억은 잘 말리면 얼큰한 찌개가 된다. 대충 말려도 먹는덴 지장이 없지만 깊은 국물맛은 우러나지 않는다. 개인의 사사로운 지나간 흔적에 불과한 영상들을 맛깔나게 우려내기 위해선 그리고 추억이란 그물로 낚아내기 위해선, 먹음직스런 곶감이 탄생하기 위해 적당한 햇빛과 바람과 정성이 필요하듯, 몇가지 각색들이 필요하다. 옛날의 뛰놀던 금잔디라는 동요를 부르면서 '예전에 금잔디가 어디 있었나,그냥 잡초밭이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뚜껑을 열어버린 콩나물 국처럼 추억은 비릿해진다. 수십번도 더 불러본 나훈아의 노래 가사처럼 고향의 물레방아는 아직도 돌고 있다고 생각해야 군침이 도는데,이끼만 잔뜩 낀 아랫 동네 김씨네 방아갓을 생각한다면 일찌감치 밥숟가락 놓는게 상책이다. 학창시절로 채널을 돌려도 맛을 내기 위해선 정.. 2020. 11. 10. 이전 1 다음